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급증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틀 새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경북 6명, 경남 2명, 경기 2명, 충북 1명, 전북 1명 등 12명이나 나왔다.
지난달 30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북지역의 온열질환 추정 신고는 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이 숨졌으며 4명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2시 9분쯤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체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2시 8분쯤에도 문경 마성면 외어리에서 9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밭일을 하러 갔다 온열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은 소방 당국이 구조해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에서는 전날에도 온열질환(추정)으로 4명이 사망했다.
경남에서도 온열질환으로 주민 2명이 숨졌다.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밀양과 남해에서 농사일을 하던 5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28~29일 야외에서 밭일 등을 하다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에서도 전날 폭염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양평군 양서면 옥수수밭에서 9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당시 A씨 자택을 찾았던 담당 요양보호사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쯤에는 안성시 대덕면의 한 밭에서 80대 남성 B씨가 사망했다.
B씨는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충북 옥천에서는 전날 오후 3시 11분쯤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 한 주택에서 실외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전북 군산시에서는 70대 남성이 전날 오후 3시 4분께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가족의 119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5명)보다 22.1%(160명) 증가했다.
특히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도 7명 발생했다.
신고된 환자는 주로 남자(78.8%), 실외(81.6%), 낮 12시~오후 5시(48.9%), 65세 이상(28.5%) 노인층에서 많았다.
발생이 많은 장소로는 영유아·아동·청소년(0~18세)은 운동장(50%), 청·중장년층(30~64세)은 실외 작업장(41.7%), 노인층(65세 이상)은 논밭(33.3%)이다.
지난해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환자는 주로 7월 말부터 8월 초(7월 20일~8월 10일) 사이에 전체 환자의 57%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더위 시작으로 폭염이 지속될 경우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있을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폭염에 노출돼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장애나 혼수상태, 피부 건조, 오한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고 질식 위험이 있어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 활동 및 작업 시 온열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