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는 윤석열 정부 기초를 닦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이 당권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모두를 향해 경고장을 내보였다.
홍 당선자는 13일 SNS를 통해 "가까스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들 도움으로 지방선거에도 선전했으면 당이 하나가 돼 정권의 기초를 다지는데 전념해야 하는데 아직 정치물이 덜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권투쟁에만 열 올린다"며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니 모두 자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은(당권 싸움할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 정권의 기반을 닦을 때"임을 거듭 강조했다.
5선 의원, 대선 후보,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정치권의 거의 모든 자리를 섭렵했던 홍 당선자는 최근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과 이 대표와의 설전,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 결성 파문, 이 대표의 개혁위 출범에 대한 갑론을박,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다룰 윤리위의 거듭된 연기,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 지지율이 오차범위안에 진입하는 등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홍 당선자는 지금부터 당이 합심해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나가야 어려운 경제여건, 녹록지 않은 국제안보 상황을 돌파할 수 있으며 2년 뒤 21대 총선 승리도 바라볼 수 있다는 안타까움에 쓴소리를 내뱉은 것으로 보인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