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육체적인 가치가 떨어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이란 평생의 삶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우리 사감와 가정을 위해 쓴다면 아무리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貨水盆)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핵가족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며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은 커졌지만 정작 가족과 나라를 위해 평생을 몸 받쳐 헌신해 온 노인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회의 짐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져가고 자식들로부터 버려지는 신(新) 고려장,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받는 노인, 단칸방에서 고독사하는 노인 등 차마 입으로 내뱉기조차도 부끄러운 일들이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현재 경북도내 고령인구 비율이 23.1%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학대신고도 2019년 319건(94명), 2020년 497건(115명), 2021년 640건(13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고 아프리카에는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속담이 있다. 그리고 중국에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가 있다. 춘추전국시대제나라 환공이 오랜 전쟁 끝에 고죽국을 정벌하고 돌아오다가 산중에서 길을 잃었으나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 길을 찾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무리 하찮은 짐승일 지라도 저마다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하물며 오랜 삶의 경험에 의해 습득된 노인들의 지식과 지혜의 가치를 그 어디에 비교할 수 있으랴.
6월 15일은 유엔이 정한`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학대`라는 말이 다소 거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더 이상 노인들이 사회의 눈총이나 자녀의 홀대 그리고 요양원이나 단칸방에서 홀로 외로움에 고통받는 일 없이 우리 사회의 화수분으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사회풍토 조성의 밑거름을 오늘 우리가 만들어 갔으면 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그 때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