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12일 국내 최대 철강단지인 포항에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철강업체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후 지금까지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각각 12만t과 6만t의 철강제품이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철강업체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에 모여 있어 비조합원들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생산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측은 "비조합원들도 운행을 거의 멈춘 상태다. 파업으로 화물수송을 멈춘 것이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치솟는 기름값 부담으로 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하루 수천대의 화물차가 다녔던 포항철강도로에는 화물차를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경찰은 화주사 등으로부터 운송 보호 요청이 들어오면 순찰차 등을 투입해 안전을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화물연대의 운행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포항철강공단 곳곳에 경력을 배치해 놓고 화물연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발적인 운행 방해가 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다"고 말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