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첨성대 인근에 불법건축물로 의심되는 구조물과 컨테이너 박스 등이 방치되고 있어 사적지 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적지 내 나무와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의 발을 들이지 못하게 밧줄로 경계줄을 처놓은 곳에 녹이 슨 듯한 빛바랜 켄테이너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그 옆쪽으로는 차고지를 알리는 푯말이 붙은 조립식 판넬로 지어진 건축물과 컨테이너가 사적지인 향교의 경관을 흐트리고 있다.
첨성대 남쪽에 위지한 내물왕릉 뒷편 향교 담벼락에 놓인 빛바랜 컨테이너 박스와 조립식 건축물 모두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을 의심스럽게 한다.
컨테이너 박스문에는 분장사무실이란 문구가 적힌 알림판이 붙어있다. 문화재 및 사적지를 관리하는 사적관리과에서는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이 선덕여왕 행차 재현 공연시 사용되는 도구들을 보관하는 창고와 비단벌레 자동차 차고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으면서도 경주시와 관련된 행사를 하는 업체의 창고라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로 이해된다.
이를 지켜보는 한 시민은 "경주시는 2000만 관광객을 유치해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사적지 주변 관리부터 제대로 하고 관광객을 불러 들여야 할 것"이라며 경주시의 문화재 관리의 헛점을 비난했다. 또한 시민 김모씨는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첨성대와 향교 같이 잘 관리되는 곳에도 이렇게 문화재와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과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첨성대와 경주향교는 평일에도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이다. 관광명소를 방문한 이들의 눈에 사적지 내에 문화재가 아닌 녹슨 철제 박스가 있다는 것이 어떻게 비쳐질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