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남동 소재 황리단길 상가 2층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를 상가 주인이 소화기로 초기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황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형세(남·65세)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7분께 가게 2층에 불이 났다는 인근 상인의 말을 듣고 지체 없이 소화기 찾아 나섰다.  윤 씨는 "밖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빨리 소화기로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가게 앞에 `보이는 소화기 함`이 있어 소화기를 꺼내들고 올라가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말 오후였던 화재 발생 당일은 평소보다 많은 차량과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윤 씨의 신속한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은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진압된 상태였다"며 "화재 발생 장소 옆 여러 전선이 있어 황리단길 일대 전기피해와 인근 상가로 불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윤 씨의 신속한 대처가 큰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서 관계자는 "황리단길은 일방통행 및 이면도로가 많아 신속한 소방차 출동이 곤란한 지역으로 소방서는 지난해 6월 불법 주·정차 차량 강제처분 훈련 실시, 지난 2월 `보이는 소화기 함` 7개를 설치하는 등 화재피해 최소화와 초기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창완 서장은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한 윤형세 님께 감사드린다"며 "화재 초기에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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