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자영업자 등을 위해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했지만 대구시민들은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1시간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이날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된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새 거리두기로 QR코드 인증을 하지 않아도 돼 매장 입구에선 고객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손님들이 몰린 탓에 지상주차장은 10분 정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고, 3층 주차장까지는 만석이어서 4층부터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마트를 이용하는 매장엔 더 이상 체온측정기와 QR코드 인증기기는 없었지만 마트 내 식당가에는 여전히 방역패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QR코드 인증기기가 배치됐다.  이 때문에 방역지침을 헷갈려하는 일부 시민과 직원들간의 실랑이도 있었다.  식당가 내 피자가게를 이용하려는 A씨는 "마트 내에 있는 경우엔 다 안 찍는 것 아니냐"면서 "식당가는 왜 다른 적용을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식당가 이용 고객들에게 QR 안내를 하고 있던 마트 직원 B씨는 "협조를 잘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가끔 시비가 일기도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손님을 안으로 그냥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매장 앞 입구에서 열체크 등을 하기 위해 손님들이 카트기를 끌며 혼잡하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치원생 자녀와 마트를 방문한 방나래씨(38·여)는 "아이를 보면서 휴대전화로 방문 인증하기에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저녁 수성구 수성동의 술집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은 조용했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30대 최모씨는 "조만간 대선도 있고 해서 12시까지는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거리두기로 인해 술집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는데 1시간 연장뿐이라니 막막하다"고 했다. 장종찬 기자gst3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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