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재난본부와 케이티(KT)가 지난해 민관 협업으로 개발한 소화전 내비게이션 `케이티 원내비`가 지난 15일 영덕읍 산불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신속하게 산불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영덕 산불은 지난 15일 오전 4시 1분께 지품면 삼화리 산 중턱에서 발생해 산림 4ha를 태우고 진화됐지만 다음날인 16일 오전 2시쯤 재발화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쪽으로 번져 산림 560ha, 축구장 560개와 맞먹는 면적을 태웠다.
산불 진화 지원에 투입된 경기도 소방대원들은 케이티 원내비 `소화전 위치 찾기` 기능을 활용, 낯선 지역임에도 일체의 시간 낭비 없이 신속하게 소방용수를 공급하는 등 제때 화재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영덕 산불은 최초 지난 15일 오전 4시1분쯤 시작됐다. 당시 산림 4ha를 태우고 진화되는듯 했으나 강풍이 일면서 16일 오전 2시쯤 재발화했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소방청은 산불 동원령을 발령했고 경기 소방은 지휘차·펌프차 등 장비 25대와 68명의 소방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다.
경기도내 15개 소방관서에서 차출된 지원 소방력은 본부 신속기동팀(팀장 신인철)을 중심으로 영덕 군민운동장에 집결해 현장지원단장의 상황브리핑과 안전교육을 받고 즉시 현장에 투입됐다.
대원들은 우선 민가 보호를 최우선으로 차량 12대와 32명을 6개소에 배치해 화재우려 지역에 미리 물을 뿌려가며 철통같은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 외 9대의 차량과 26명은 예비대 편성해 영덕군민 운동장에 대기하면서 화재가 확산되는 지역에 곧바로 투입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약 400ha 축구장 560개 면적에서 발생한 화재였고 진화에는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대원들은 무엇보다 넓은 지역 구석구석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호스에 신속하게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상 타지에서 급파돼 지리를 잘 모르는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소화전 위치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도 소방대원들은 달랐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구축한 케이티 원내비를 십분 활용했다.
쉽고 간편하게 소화전 위치를 확보한 대원들은 펌프차와 탱크차를 이용해 야간에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소방용수를 전달하고 화재방어선을 유지했다.
동시에 소방청과 시도간 국조보조사업으로 구축·운영 중인 모바일 `P119시스템`으로 출동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효율적인 화재방어선을 유지하고 구축할 수 있었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대원들의 안전과 현장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앞으로도 더 많이 개발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