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가 막판 승부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치권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3월 첫주를 제외한 이달 마지막 주간이 대선 표심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번 주 담판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국을 달궜던 `배우자 리스크`와 `법정 TV토론`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번 주 회동을 갖고 야권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이전에 물밑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고 두 후보가 만나 담판을 짓는 구상이다.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20일 담판 회동을 성사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첫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21일) 이후 본격화하는 안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가 최근 부인의 코로나19 확진, 선거운동원 사망과 같은 겹악재를 맞으면서 내부 수습에 매진했던 것이 변수가 됐다.
두 후보는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극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통해 단일화를 성사하되 합당한 예우를 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물밑 협상을 주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인사는 "단일화 마지노선이 사실상 27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토론 이후 3~4일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안 후보를 수단이 아닌 목적, 정치적 동반자로 대우할 수 있는 성안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행보도 변수다. 양강 후보 배우자들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탓에 나란히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대선이 임박할수록 비공식으로 잠행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씨는 `과잉 의전·법카 유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이 후보가 부산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당시 비공개로 부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세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대선 전까지 세 차례 열리는 `법정 TV토론`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대중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과 정치 관련 토론이 이번 주 연달아 열리는 만큼 접전 중인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이 미세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을 개최한다. 대선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필수적으로 이 토론들에 임해야 한다.
첫 토론회는 `경제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경제 부양 대책에 대한 공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여야 쟁점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도 주요 화두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는 25일 정치 분야 토론회다. 권력 구조 개편과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 정책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대선 후보들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법 개혁 공약`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공약`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이 후보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며 "정치 보복을 공언하고 다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싹 쓸어버린다는 복잡하고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