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내남면 노곡소하천 재해복구사업 구간에 설치한 교량 상판(거더)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아 구조상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원인 규명도 없이 제작된 거더를 재시공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 2021년 4월 발주한 내남 노곡소하천 재해복구사업 구간에는 교량 4개가 설치됐으나 지난해 9월 설치한 교량 상판이 콘크리트 타설 중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시공사는 사고가 발생하자 교량 하부에 받침대를 설치해 더 이상의 붕괴는 막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막지 못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런 다리 건설 공법은 처음 보는데 문제가 있어 내려 앉은 것 아닌가. 그러면 원인 분석이 먼저인 것 같은데 거더만 새로 놓아서 안전하다고 하면 되겠냐"라고 되물었다.  본지에서 지난 16일 거더 제작 업체에 확인한 결과 교체할 거더는 이미 제작이 완료됐으며 이달 말께 교체한 후 문제 거더의 콘크리트를 제거해야 정확한 원인 분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의심되는 부분은 여러 가지 있었으며 이를 반영해 거더를 제작했다. 정확한 것은 거더를 철거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혀 제작된 거더의 안전성에 의문이 일게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거더는 분리발주를 할 수 없게 돼 있어 설계사무소에서 구조검토 등을 해 설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거더는 새로 교체할 것이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답했다.  시공사측에서도 "설치된 거더에 대해서는 추측되는 것만 있지 확실한 것은 없다. 문제가 된 거더는 내려앉지 말라고 하부에 받침대를 설치한 것이 아니고 철거를 위해 받쳐 놓았으며 재 시공할 때는 지금처럼 거더 아래에 받침대를 놓고 콘크리트를 타설 할 계획으로 타설 후 양생이 되면 전자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측의 설명은 시각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지 교량의 역할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움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을 주민 박모씨는 "이 다리 위로 승용차만 다니나 수십t이 나가는 대형 차량도 다닐 수 있는데 이에 따른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원인 분석 후 제작된 거더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있어 안전하게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왜 관철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법적 검토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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