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대구지역 수출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79억3000달러를 달성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실적(75억달러)을 상회하는 수치이면서 2018년(81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생산 및 공급 차질, 국가 간 이동 제한 등 복합적 위기로 지역 수출도 악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 지역 수출은 기계류, 섬유류에서 큰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6.4% 감소한 62억6000달러로 심각한 수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26.6% 상승한 79억3000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해 12월은 역대 월간 수출(8억1200만달러) 최고치를 달성함으로써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대구 수출은 미국,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부품은 차량용반도체 공급 불안정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27.9%(11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로 정밀화학원료(7억달러, 190.9%)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수출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농기계 수출이 62.4% 증가했으며 의류 신흥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원부자재인 직물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경북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2차전지 소재 등이 지역 수출을 이끌어 나갈 것이며 자동차부품은 전기차용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차량용반도체 부족 여파로 수출 둔화 우려가 있어 올해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1.9% 정도 증가한 81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