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수성사격장 사격 및 비행 소음과 도비탄 피해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2일 경주에서 관계기관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지난달 `사격장 이전 또는 폐쇄 제한에 따른 민·군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며 제출한 주민 요구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경주 감포읍 오류3리 주민 대표와 경주시,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해병대 1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류3리는 포항 남구 장기면에 있는 수성사격장과 인접한 곳으로 장기면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권익위가 내놓은 주민 100여명의 이주대책안을 수용했지만 오류3리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왔다.
권익위에 따르면 2020년 7월 경주 오류3리에는 수성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비탄이 주민 차량을 파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튕겨 방향을 바꿔 날아간 탄환이다.
또한 수성사격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사격과 비행소음으로 주민들은 `또다시 도비탄이 날아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오류3리 지역주민 240명은 이에 수성사격장 이전·폐쇄를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민신문고 집단민원을 신청했다.
권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으로 △사격·비행소음과 도비탄 피해로 인한 보상 △주민 숙원사업 지원 △수성사격장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철회 등을 설명했다.
이후 관계기관 세부 협의 후 조속히 이날 조정한 내용을 법적으로 완성하는 조정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안준호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주민들은 도비탄 발생 불안과 사격 등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왔다"며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여건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