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정의 우리 동네 예비군 동대장. 엄격할 것 같은 군인 아저씨의 투철한 봉사 정신이 한겨울 추위도 녹일 듯 무장해제 시키며 기분 좋게 만든다.
주훈식(53·사진) 월성통합동대 동대장은 50사단 경주대대 소속으로 충북 옥천이 고향이며 1990년 소위로 임관했다. 2006년 예비군지휘관으로 임용돼 대구달성, 성주를 거쳐 2014년 경주 내남면에서 근무를 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근속 30주년 휘장을 수여 받았다.
내남면 동대장으로 근무할 때 면직원인 기우택씨에게 색소폰을 배우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자원봉사, 집수리봉사, 태풍피해복구 자원봉사, 6.25전사자 유가족찾기 유가족 시료 채취,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헌혈봉사로 헌혈은장을 수상하는 등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 9월 `경주지진`과 10월 태풍 `차바`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시 적극적인 재해재난지원을 했다. 군 대민지원시 3개월여간 연간병력 2만7000여명, 일일 약 300여명의 군 병력 대민지원소요를 파악하고 면 담당자와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협조 및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위기 속에 빛을 발하는 군인정신을 보여 동대장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힘이 났다고 한다.
지난해 8월 태풍 12호 `오마이스` 로 포항 죽장면일대 태풍피해 발생시 피해 배수로 정비, 침수가옥 쓰레기 제거, 피해 사과밭 낙과와 잔해물 제거, 침수된 과일바구니 오물 제거 등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주 동대장은 `경주시집수리봉사회`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건축업 등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와 재능기부로 저소득노인과 장애인, 아동, 취약계층의 열약한 주거환경 개선과 어려운 세대에 후원금을 지원하며 지역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단체다.
그는 "봉사할 때 만난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 동대장 일 잘한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며 "함께 하는 봉사자들도 힘을 얻어 지역 봉사의 손길을 번지게 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취미활동으로 익힌 서각이 수준급으로 신라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하는 등 수상경력이 있다. 목공예로 도마, 벽시계, 우드스피커 등 소품 위주의 작품과 색소폰,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예술적인 감각은 경직된 군 문화에 익숙한 군인이 아니라 유명 공예가들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뛰어나다.
주훈식 동대장은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란 생각이다"며 "한 번 뿐인 인생 이웃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며 주변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도움을 주며 베풀며 사는 것이 더 멋진 인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