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만 1년 된 공무원이 한 시민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잰걸음을 걷고 있는 전체 공무원들의 친절함까지 부각돼 경주시가 기분 좋은 2022년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화제의 인물은 류욱상(28·사진) 주무관으로 지난해 1월 입사해 문화재과로 첫 발령을 받은 토목공학도다.  첫 번째로 맡은 업무가 경주국립공원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석축 및 배수로 보수 정비 공사였다.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적형 공원이다. 특히 경주 남산은 국보 1점, 보물 12점, 사적 14개소, 지방유형문화재 14점 등 산 전체가 신라박물관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수많은 지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지난 2019년 태풍 `타파`, 2020년 `마이삭`의 영향으로 칠불암 사찰 인근 통행로에 토사 붕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에서 국비를 지원하고 경북도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았다. 국립공원으로부터 행위허가를 받아 지난해 1월 시공업체와 계약해 착공했다.  자재운반용 헬기 공급 문제로 인해 공사 중지가 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내기 공무원은 복잡하고 힘든 일을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공사구역은 총 12개 구간으로 나눠 석축 2개소, 배수로 4개소, 마당 정비 1개소 및 기타 5개소로 이뤄져 있다. 칠불암 사찰 바로 아래 사면에 대부분의 구간이 속해 있다.    지난해 9월 초 헬기 일정을 잡아 헬기 자재 운반을 시작으로 칠불암 사찰 인법당 좌우 배수로 및 계단, 인법당 맞은편 마당 등 주요 공정 중 하나인 석축 정비가 완료된 상태다. 배수로 및 석축의 경우에는 콘크리트로 기초를 타설한 후 자연석 석축돌을 이용해 정비했다.  류 주무관을 칭찬한 시민은 "헬기까지 동원되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어려운 석축 지반 보강 공사였다"라며 "큰 암석 낙하 위험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시민 불안감을 주는 공공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나이 어린 공무원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등산객 김모씨는 "칠불암을 자주 찾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람이 있다면 차후 헬기를 동원하는 산악 공사의 경우에는 시민 등 등산객들에게 지자체 페이스북 홍보 등으로 사전 공지를 해 주기 바란다"라며 "헬기로 인한 인명사고 예방 조치가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안전시스템 매뉴얼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부분 구간 작업을 완료했지만 인법당 바로 밑에서 시작해 사면을 따라 형성된 배수로는 완료하지 못했다.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안전과 관련해 경주경찰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류 주무관과 소통 하고 있다.  류 주무관은 "이번 공사에서 자재 운반용으로 헬기가 사용됐는데 헬기가 뜬 날은 소음으로 인해 지역주민과 등산객들이 불편함을 주게 됐다"라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우회 등산로를 이용하기를 바라며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동절기 시공은 중지됐으며 올해 2월말이나 3월초 동절기 중지가 해제되면 재착수해 4월말 경 준공할 계획이다.  류 주무관은 공무원 1년을 되돌아보며 "첫 사회생활인데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조직의 일원으로서 적응하느라 1년을 보낸 것 같다"라고 전하며 "이헌득 과장을 비롯해 팀장, 선배분들 덕분에 적응을 잘 마쳤으며 올해는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꼭 필요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새해 포부를 말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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