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이후 일제강점기와 근대를 거치면서 대구의 문화예술은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 쉽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가 열린다. 바로 대구시가 마련한 `대구예술 시간여행`展이다. 지난 22일부터 dgartime.com을 통해 공개하는 이 전시는 대구의 산업사와 예술 주요 장르 역사를 연표로 펼쳐 보인다.  `대구예술 시간여행`展은 위드 코로나 시대, 시민과 연구자들과 향토 예술사를 공유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에서 구현한다. 산업사와 예술 장르의 연표를 통해 대구의 발전 과정에서 문화예술의 변화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연표는 예술장르별 단체의 추천을 받은 각 분야 전문 필자들이 참여해서 작성하고 지역 전문가, 예술가들의 감수를 거쳤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대구시가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의 기준을 정비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과 함께 시민과 연구자들이 감수하고 계속해서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는 열린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온라인 전시와 함께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수장고에서는 1980~1990년대 무용, 오페라, 연극, 클래식 등 장르별 실황 녹화영상을 상영하는 `그 때 그 무대`를 준비한다. 대구시가 지난 한 해 동안 원로예술가들에게 기증받은 자료들을 디지털로 변환한 영상들이다. 1980년대 달성공원 야외무대에서 배경으로 춤추는 무용단의 모습, 1980년대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협연 무대, 1990년대 연극 공연, 1980~1990년대 오페라 영상을 보며 옛 예술인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전시는 대구시史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구 역사 속에서 변화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예술인의 활동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또 격변하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대구의 문화예술이 시대를 고민하고 예술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변화와 개혁을 꾀했던 발자국들이 역사의 한 지점으로서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사의 맥락을 짚는 통합적 연표를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대구 문화예술사를 관통하는 대구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시작점으로서 터닝 포인트를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로 특강 `대구예술 공간 여행`도 마련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특강은 `일제강점기의 문화 공간`을 주제로 열린다. 근대기 대구의 공연 공간에 대한 역할과 당시 공연장의 분위기에 대해 10여 년간 장르별 대구의 근대사를 연구해온 `대구읽기모임`의 윤경애, 박려옥, 박승주 씨가 강의한다. 대구 근대기 미술 전시 공간과 관련한 강의는 미술평론가 김영동 씨가 맡는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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