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 피해가 속출하면서 각계각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사태로 KT망을 사용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매장까지 두루두루 불편을 겪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서비스 접속 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업비트는 이번 장애로 신분증 및 계좌점유 인증, 원화 입출금 지연 및 계좌등록 이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빗썸도 사이트 접속, 원화 입출금 및 계좌등록 이 일시 지연됐다고 밝혔다.
증권사도 통신장애의 영향을 받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전 11시 15분부터 KT 통신망 장애로 관련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했고 KB증권도 "`M-able` 서비스 접속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과 약국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산시스템이 마비됐다. 특히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이 없는 경우 정상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56분에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과기정통부측은 "12시 45분경 KT로부터 서비스 복구가 보고됐지만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상황실장으로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 완전한 복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원인에 대해 "시스템 오류와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도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망 마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측은 "KT로 하여금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토록 조치했다"며 "사고원인 조사 후 재발방지대책 등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지난 2018년 11월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이어진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T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가 장애 발생 약 4시간 뒤에는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오류였다고 설명해 네트워크 관리 문제는 물론이고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먹통 사태는 우리 사회의 인터넷 의존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다수 이뤄진 만큼 더욱 파장이 컸다.
KT는 시스템 오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과 함께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해 충부한 보상 또한 논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