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도쿄 올림픽에 모 방송사가 내보낸 사진이나 자막 때문에 국제적인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필자는 한 가지 주목한 것이 있다. 그 방송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나라인 알제리를 소개하는 장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첫 번째 이미지는 아랍의 봄을 연상케 하는 평화를 외치는 시위대 모습, 두 번째 이미지가 팀가드(Timgad)이고 세 번째 이미지가 알제리 독립전쟁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마캄 에차히드(The Maqam Echahid)이다.    첫 번째 이미지가 민주의 상징이고 두 번째 이미지가 알제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호국의 상징, 세 번째 이미지가 독립의 상징인 셈이다. 오늘 주목하는 것은 독립, 호국 , 민주의 역사가 아니고 두 번째 이미지인 팀가드이다. 팀가드는 로마 오현제라고 불리는 황제 중 2대 황제인 트라야누스 황제의 개선문으로 로마제국의 유적으로 로마 제대군인들의 집단 이주지로서 제대군인만을 위한 계획도시이다. 고대 로마제국은 이탈리아 반도,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고대 최대 제국이다. 그리스에 이어 고대 그 지역에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제대군인에 대한 특별함이 있었음을 팀가드를 통해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전쟁이 일상화된 고대국가에서 군인을 예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 페리클리스의 전사자 추도연설에서도 그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평화를 위한 전진은 남과 북의 용단만 있어서도 안됐고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열강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봄이 오는가 싶다가도 금세 겨울이 오고 마는 것을 문정부 4년 동안 지켜보지 않았는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열망은 항상 품고 있으되 튼튼한 국방력과 확고한 안보관은 바탕이 돼야 하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 몸이 건강할 때만이 감기에도 어떤 외부의 병원균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나가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이다.  고대국가처럼 제대군인을 위한 제대군인만을 위한 도시 건설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안보위기의 격량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군인들에 대한 처우만큼은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현역 군인들에 대한 처우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의 군인들이 든든한 마음을 가지고 부국강병에 기여할 수 있는 터전이 바로 제대군인 지원일 것이다. 혹자는 제대군인들 모두 연금 받아 가며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지원을 하느냐고 거부감을 앞세운다. 그런 분들은 유기체에 가까운 가장 큰 공동체인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한 공리주의 목표에 대해서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곧 제10회 제대군인 주간(10월 5일∼10월 8일)을 맞는다. 구인구직 행사, 온라인 취·창업 설명회, 제대군인 자원의 우수성 홍보 등 다양한 수단으로 한 분이라도 더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주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의 문은 좁디좁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제대군인에 대한 일자리 제공은 국가든 사회이든 고용주들이 공동체의 책임이라 간주하고 솔선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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