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하러 들어간 사람보다 망본 사람이 죄가 더 크다".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구미시의원이 국민의 힘 구자근(구미 갑) 국회의원을 겨냥해 쓴소리를 마구 쏟아냈다.
앞서 구자근 의원은 지난 19일 취수원 관련 성명서를 통해 "구미시장은 100억원에 구미시민의 미래를 팔았다"고 한 바 있다.
지난 23일 김재우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세용 시장이 취수원 이전에 100억원으로 구미시를 팔아먹을 때 구자근 의원은 망을 보고 있었던 사람이다"라며 구 의원을 맹비난 했다.
그는 "망 본 사람이 죄가 더 큰데 그걸 구미시장이 100억원을 주고 팔아먹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장 시장이 100억원으로 구미시를 팔아먹을 때 구자근 의원은 무엇을 했나? 못 팔아먹게 해야지. 시장이 팔아먹을 수 있는 권한이 있나. 장세용 시장은 구미시민들에게 협조할 권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재상 시의회 의장은 의장대로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고 의장 입장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민주당 일동의 성명서 발표가 국민의 힘 김재상 의장에 대한 대립각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재우 시의원의 구자근 의원을 향한 이 같은 날선 발언을 민주당 구미시의원 5명 일동 성명서로 공론화 했다.
민주당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시의회 명의의 성명서 발표 이틀 후 장세용 시장이 조건부 수용 성명을 발표하자 이것을 마치 수용한 것으로 호도해 구미시의회 김재상 의장은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의 정치적 접근이라 날을 세웠다. 찬성·반대도 구미시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자근 국회의원은 `장세용 시장이 구미시민의 미래를 팔았다. 극단적인 선동의 언어로 시민 여론 분열을 획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재우 의원을 비롯 민주당 의원 일동은 장세용 시장이 대구시에 내건 조건부 수용처럼 공짜로 물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구미시에 유리한 입장에서 취수원 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구자근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환경부 장관을 비롯 국토부 장관을 만나 취수원과 관련해 다 확인을 했다. 취수원 이전은 당 논리나 진영 논리로 가서는 안 될 것 같고 (장세용 시장) 시의회도 패싱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래서 구미시의회에서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의회 시의원들이 시민을 대신한 입장이라면 사전 협의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장세용 시장이 조건부 수용을 서명한 부분은 너무 성급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구자근·김영식 의원이 취수원 관련해 뒷북친다는 여론이 많다`라는 질문에는 구자근 의원은 "장세용 시장이 우리들과 상의했나? 시의회도 패싱했다. 구미를 걱정하는 마음이 1번이다. 그렇게 생각해 달라. 구미시가 더 잘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의 대립각에서 당 대 당 갈등으로 번져 대구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격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黨利黨略)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가 대구시와 구미시만의 대립이 아닌 현재 자중지란(自中之亂) 되고 있어 해결책 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은 "당 대 당으로 가는 모습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 민주당도 구미시민이고 국민의 힘도 구미시민인데 지역의 현안 물 문제로 당 대 당으로 가선 절대 안 된다"며 "대구 취수원 이전은 구미시민의 동의 없이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