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는 대구시와 구미시만의 대립이 아닌 장세용 구미시장(사진 왼쪽)과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사진 오른쪽)의 갈등으로 번져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구미시의회, 장세용 구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수원 관련 잇단 성명서 발표로 시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갈등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랫동안 표류하고 있는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는 정치적 힘의 논리로 이용하고 있어 해결될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 또한 만만찮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9일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관련 내용을 담은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심의·의결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 한 바 있다.  이틀 뒤 11일 장세용 시장은 해평취수장 공동 활용 방안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성명서를 통해 밝혔고 이에 권영진 시장은 구미시에 감사하다며 지난 12일 해평 취수장 공동 활용 방안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구미시의회가 취수원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자마자 이틀 뒤 장세용 구미시장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내놓는 것은 장세용 시장이 구미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집행부와 의회의 팽배한 대립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놨다.  김재상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구미시의회 전체 의원 일동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과 관련해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 구미시의회 전체 의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장세용 시장의 조건부 수용 성명서 발표에 이어 권영진 시장은 기다렸다는 듯 대구 취수원 이전 결정이 다 된 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하고 있어 구미시의회 의장으로서 심히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같은 중요한 문제에 있어 구미시민의 대의기관인 구미시의회와 논의나 주민의견 수렴 과정 등 논리적인 설명은 뒤로하고 힘과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해 뒤늦게 형식적인 설명 과정을 거치면서 구미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대구시는 일방적인 조건 제시로 구미시민의 생존권이 달린 취수원 문제를 일정 대가의 조건으로 전락시켜 구미시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은 구미 해평 취수장에 대한 정치적 접근을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지역주민들과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대해 다시 검증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 구미시 해평취수원과 관련해 정치논리에 의해 성급하게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고 42만 구미시민과 구미시의회의 동의 없이는 절대 취수원이 이전되는 일이 없도록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재상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물의 논리는 과반의 원칙·논리가 아니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집행부나 구미시의회에서도 제대로 된 백서를 만들어 대구시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지난 17일 윤종호 구미시의원(취수원이전 반대 특위위원장)은 "저를 비롯 반대추진위원회는 장세용 시장 성명서 발표 이후 읍·면·동을 비롯 구미시를 대표하는 16개 단체가 모여 자발적으로 300∼500만원 단체별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데이터도 없이 강행하는 시장의 주먹구구식 정치행정 및 환경부나 대구시에 정치적 논리로 밀어붙이기 하는 취수원 이전에 대해서 끝까지 몸으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취수원 이전 문제로 바람 잘날 없는 가운데 박수원 구미시 상하수도 사업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구취수원 문제는 가장 바탕부터 알아야 하고 해평취수원은 수자원공사 소유이고 댐이나 국가하천은 국가 소유다. 해평취수원은 행정구역 상에만 구미 해평에 있다는 것뿐이고 해평취수원에서 구미만 물을 먹는 게 아니고 김천·칠곡 다 간다. 우리 지역 물이라고 소유하는 게 잘못이다. 취수원 문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대두되는 취수원 이전 문제가 언제까지 표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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