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요가 명물인 도시의 해안가 석유정유공장 앞을 우리는 함께 걸었어요철책 안으로 파이프라인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구부러져 들어가 있고 소용돌이 같은 증류탑 끝에서 허기진 태양이 풀려 있었죠들어봐요 당신우리는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만났죠검은 연기로 된 소매에 팔을 끼우고 굶주릴 때마다 흩날리던 콧노래를어머니는 검은 연기로 땋은 머리뱃속에 날 품고 불타는 도시를 포대기에 들춰 업었지사할린의 하늘은 드높고 우리 형제는 바람 찬 골목에서 놀았단다주차된 트럭들은 음악을 어둡게 둘러싸고 바다로 돌아나가는 강을 따라 당신이 소리쳤어요 알아요, 고래고기는 초심자에겐 어려운 맛! 죽은 고래가 해변으로 떠밀려 와도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아이도 보기 싫고 왜 사나 싶고… 애 키우는 기계 같았습니다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다고 게시판에 올렸죠 그때는 맨발이었고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이었죠 고요히 우리를 기다리던 강을 따라 다시 걸었어요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주면 그 누가 알아주나요** 황금심의 노래 <알뜰한 당신>에서 차용했다.`내일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시집 내용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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