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이어온 경주 벚꽃마라톤대회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특히 경주시가 그동안 공동으로 개최해 온 한국수력원자력과 시체육회 등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주시는 내년 개최 예정이던 제30회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를 시민설문조사를 근거로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17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공문을 발송했다.  경주시의 이번 결정이 코로나19 정국 등으로 인한 2022년 대회의 취소가 아닌 영구 취소로 가닥을 잡은 것을 알려져 논란을 더할 것으로보인다.  경주시체육회와 종목단체협회, 육상연맹 등 체육단체를 비롯해 해마다 3∼4월 벚꽃 특수를 누리고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과 관광업계는 허탈감과 함께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주벚꽃마라톤 대회는 2년마다 개최돼 전국과 해외 등지에서 선수와 가족 등 4만여명이 참석하는 마라토너의 부담없는 축제로 진행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돼 왔다.  그러나 경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보다는 교통 불편과 마라톤 행사의 중복 등을 내세운 시민설문조사를 근거로 30년을 이어온 전통있는 대회를 한순간에 없앰으로써 비난을 자초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 홈페이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시민 301명이 조사에 응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대회를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에 114명(37%),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 60명(19%), `중단해야 한다` 127명(42%)으로 집계됐다.  `중단해야 한다`고 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54명, 17%),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됨(17명, 5%), 벚꽃시즌 다른 행사와 중복(벚꽃축제, 코오롱마라톤대회, 요미우리마라톤대회) 127명 42%) 등을 내세웠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라톤 대회로 인한 교통 체증 민원이 빈번함에 따라 개최 여부를 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조사 결과 중단 의견이 많았고 벚꽃시즌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대회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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