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구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방안을 조건부로 수용해 대구의 해묵은 숙원인 취수장 이전 문제가 30년 만에 풀리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대구와 구미가 물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가까운 이웃이 돼 더 큰 미래로 함께 비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치권의 관심·지원을 당부했다.
구미시의회 등 일부의 반대에 대해 권 시장은 "중요한 것은 주민의 뜻이다. 사실관계를 오해하거나 왜곡된 정보로 반대하는 일이 없도록 구미시와 함께 적극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가 요구하는 조건은 극심한 가뭄 등 구미에서 사용할 물이 부족할 경우 대구에 물을 공급하지 않고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에 대해 상수원보호구역 등 재산권 제한을 확대하지 않으며 대구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 등이다.
구미시의 대구 취수원 공동 활용 수용에 따라 대구시는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억원을 구미시에 지원하고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며 구미 5공단 분양 활성화와 KTX 구미역사 신설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대구에 필요한 하루 58만여t의 원수 중 30만t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28만여t을 지금처럼 문산·매곡취수장에서 취수하게 됐다.
대구취수원은 지난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 페놀사태가 발생하면서 구미국가산단에서 배출하는 유해화학물질이 매곡·문산취수장의 원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구미산단 상류로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대구시는 지난 2009년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문산·매곡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이 있는 낙동강 상류지역으로 옮겨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그동안 구미시는 수량 부족과 수질 악화, 취수장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대구취수원 이전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