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부터 비수도권에 대해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번엔 `코로나19` 유행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도권은 26일부터 `4단계`가 연장됐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인구 10만명 이하 시·군을 제외한 9개 시·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며 인구 10만명 이하 14개 시·군은 현행 1단계를 유지하되 환자발생 추이에 따라 시군별로 단계를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전국 확진자 비중이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 우려 수위가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 비수도권 3단계 적용으로 수도권과 방역 격차가 한층 줄게 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수도권 `4단계`를 처음 시행한 지난 12일부터 15일이 지난 뒤에야 비수도권에 3단계가 적용돼 `풍선효과`를 키웠다는 지탄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수도권에선 집합금지였던 유흥시설이 비수도권에선 영업제한이 없어 원정출입이 골칫거리였다.
여름 휴가철이란 점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더욱이 백신 접종이 더딘 틈을 타 파고든 델타 변이주(인도발 변이주)가 확산세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강도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접종 속도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8명을 기록해 20일째 1000명대를 이어갔다.
이 중 국내 발생은 1264명, 해외유입 사례는 54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규모는 515명으로 엿새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의 전국 비중은 40.7%로 4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일 14.8%에서 13일 27.6%, 22일 35.6%, 24일 37%로 점점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수도권 비중은 그 만큼 감소했다.
4차 대유행 직전까지만 해도 비수도권 일일 확진자는 100명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21일 551명으로 올 최다 규모를 찍었고 다시 23일 565명, 24일 582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27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13일간 비수도권 `3단계 격상`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각 지자체는 유흥시설 집합금지와 노래연습장·학원·실내체육시설·오락실 등에 대해 밤 10시 이후 운영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단 3단계에서 밤 10시 이후 운영제한과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지자체 자체 행정명령으로 실행 가능하다. 일부 인구 10만명 미만의 시·군은 거리두기 단계를 자율 결정한다.
3단계 방역에 속하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지난 19일부터 이미 적용된 만큼 이번 조치는 사실상 시설방역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상공인 피해는 가급적 최소화하면서 한밤중 `풍선효과`는 억제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는 8월 1∼8일 추가 연장했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이 더딘 틈을 타 확산된 델타 변이가 방역 성패에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델타 변이는 최근 1주일(18∼24일) 국내 확진자의 48%에서 검출됐다. 11∼17일 36.9%보다 무려 10%p(포인트) 이상 늘었다.
방역 당국도 앞서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주내 우점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3주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이) 3%가 안됐는데 지난주 델타 변이 48%까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번주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방역 강화와 함께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 55∼59세 1차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수도권은 화이자, 비수도권은 모더나 백신이 사용된다. 50∼54세 접종 기간인 8월 16∼28일에도 추가 예약 접종이 가능하다. 나머지 일반인 18∼49세 접종일정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8월 중순부터 진행된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