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당이었던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당대표 역임, 5선 국회의원이라는 경력이 주는 무게가 무겁긴 무겁다. 홍준표 의원 복당문제에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홍 의원이 정식으로 복당을 신청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받아 들이자`, `안된다`, `아직은 시기 상조다`, `사과한다면`이라는 등 각자 처한 위치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때 당의 간판이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1일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며 복당 찬성의사를 나타냈다. 황 전 총리는 21대 총선을 이끌던 당 대표시절, 공천 문제를 놓고 홍 의원과 불편한 사이가 됐다. 홍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황 전 총리와 아직까지 서먹한 사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편을 도왔던 분들도 영입하고 통합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우리 당은 큰 산과 하해가 돼야 정권을 찾아 올 수 있다"고 정권교체를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을,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와 합당도 저는 반대 하지 않고 있다"며 "모두 무대 위에 올려 용광로 같은 대선 경선을 추진 해야 한다"라며 그 차원에서라도 자신의 복당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특정계파에서 자기 후보만을 위해 턱도 없는 명분을 내세워 저를 아예 무대에 오르는 것도 막을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속 좁은 비겁한 정치다"며 특정계파가 유독 복당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특정계파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날 복당 신청 기자회견 때 "유승민 전 의원은 복당에 찬성하는데 유승민계 의원 극히 일부가 반대한다고 나섰다"라고 말한 바 있어 `유승민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