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용상동 482번지 마뜰길 3303길에서 1975년부터 41년이 지나도록 보리 엿기름(맥아)과 옥수수(복음) 등 본인이 재배하고 계약재배 수매에 이르기까지 순 국내산으로 만드는데 평생을 바쳐온 안동농산 권오권(66) 대표.
그는 부인 허분자(63)씨와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7전 8기 오뚜기 인생을 살아 화제의 주인공으로 지역사회에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권 대표는 안동시 옥야동에서 1976년 엿기름 공장을 시작했으나 원활한 보리수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한때 공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1977년 7월께 결혼을 하게 됐다.
가정을 이룬 권 대표는 심기일전 해 안동시 용상동 옛 비행장 자리에서 엿기름 가공공장과 싹틔우기를 대대적으로 시작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 왔다.
그 후 1990년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에 폐교된 원림초등학교 부지 3000평을 안동교육지원청으로 부터 임대를 받은 뒤 2001년에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36여명을 고용해 공장을 운영 했다.
그러던 중 장애인의 작업교육이 부족해 생산능률이 오르지 않고 품질이 떨어지는 등 시행착오가 발생 하면서 적자가 누적돼 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거래처가 하나 둘씩 부도나고 문을 닫는 바람에 권 대표가 운영하던 대흥농산도 함께 2004년에 연쇄부도를 맞았다.
권 대표가 사업 실패로 상심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둘째 아들이 부모를 돕겠다고 열심히 일하다가 2006년 5월 오토바이 사고로 자식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때 부모의 심정은 눈앞이 캄캄하고 이 세상에 자식을 먼저 보내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삶의 회의를 느껴 술로 세월을 보내다 만성위염을 앓게 됐다. 이때는 세상을 등지고 말아야겠다고 여러 차례 생각을 했으나, 권 대표는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남은 처자식을 볼 때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이를 악물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이다.
권오권 대표는 그 당시 상항에서 살아남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오뚝이 인생 특유의 고집과 끈기로 죽기 살기로 일만 해왔다고 회상했다.
특히 권 대표는 2010년부터 부인과 식구들을 모아놓고 지금 어려운 처지에 있으나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면 잘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앞만 보고 가자며 다독거리면서 지금까지 달려온 결과 2공장 3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현재 권 대표는 보리 계약재배와 옥수수 재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영남지역과 강원도 등에서 생산되는 보리 2만t과 옥수수 6만t를 수매하고 있어 전국 제1기업으로 우뚝 섰다. 또 푸른들농산 제1공장(원림초등교 부지)은 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제2공장과 안동식품 3공장은 10억여 원을 들여 신축 중에 있어 안동지역 뿐만 안이라 전국에 엿기름 옥수수 가공식품으로는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권오권 대표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좌절 하지 않고 7전 8기의 오뚝이와 같은 인생을 살아 왔기에 오늘이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권 대표는 농업 6차 산업을 성실이 이행 하는 기업으로 전국에서 모델이 되고 있어 그의 질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재철 기자chal20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