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기원전부터 삼한의 하나인 진한이 자리 잡은 곳이며, 삼국을 통일해 천년 왕조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신라의 본거지였다.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처음으로 경상도로 불리어지고, 조선조 고종 33년인 1896년 13도로 재편되면서 경상북도라 불리어졌으며, 1914년 부·군·면의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오늘날의 행정구역이 형성됐다. 경상투데이는 경북도청이전을 계기로 찬란한 경북의 역사와 문화, 미래 등 경북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Zoom In 경북`을 매주 한차례씩 연재한다. 편집자 주Zoom In 경북- 2.선비정신 꽃피다 달성도동서원은 대니산 서북쪽 끝자락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북쪽으로 앉아있다. 쾌적하고 아늑한 전망을 안고 있다. 보이는 그대로 배산임수(背山굢水)다. 사람이 살기 좋도록 산등이 양쪽으로 내리며 바람을 막아주고, 앞 가까이에 넉넉한 물이 흐르는 명당이다. 이곳 도동서원으로 들어오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현풍에서 구지면사무소 소재지를 거쳐 낙동강을 왼쪽으로 끼고 들어오는 길이 있다. 그리고 현풍에서 낙동강을 오른쪽으로 따라 성하리와 자모리를 거쳐 이곳 대니산 다람재를 넘어 오는 길도 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이지만 잘 닦여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도동리 일대와 낙동강 구비, 그리고 강 건너 고령군 개진면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도동서원 도가 동쪽으로 왔다. 동방오현의 수현으로 문묘에 종사된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이황은 김굉필을 `동방도학지종`이라 칭송했으며 `도동(道東)`으로 사액된 것도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동서원은 고종 2년(1865)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철폐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강당·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은 보물 제350호로 지정돼 있으며 서원 전면에 위치한 신도비,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서원 전역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 있다. 사적 제488호. 면적 8,891㎡. 김굉필(金宏弼)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1605년(선조 38)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창건되어 김굉필의 위패를 모셨다. 1607년 `도동`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으며, 1678년(숙종 4)에 정구(鄭逑)를 추가 배향했다. 경내의 건물로는 김굉필과 정구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 원내의 여러 행사 및 학문의 강론장소로 사용한 중정당, 유생들이 기거하던 거인재·거의재 외에 수월루·환주문·내삼문·장판각·고직사 등이 있다. 일부 건축물이 보물 제350호로 지정·보존되고 있다.▲소학동자 한훤당 김굉필 선생. 한훤당 김굉필(1945~1504)은 서울 정릉에서 김유의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으로 이어지는도학의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평가되는 조선학자다. 김굉필은 1498년(연산군 4년)에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종직의 문하에서 붕당을 결성했다는 죄로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고 2년 뒤에 다시 순천으로 옮겨졌으며, 1504년(연산군 10년)에 갑자사화로 극형에 처해졌다. 그때 나이 51세 였다. 1506년 중종반정 후에 신원되었으며 성리학의 기반 구축과 인재 양성에 끼친 업적이 재평가됐다. 1610년(광해군 2년)에 정여창, 조광조,이언적, 이황 등과 함께 `조선5현`으로 문묘에 종사되었으며 김굉필은 그중 으뜸인 `수현(首賢)`으로 받들어졌다. 김굉필은 김종직 문하에서 학문을 닦다가 `소학(小學)`에 빠졌다. 그 뒤 스스로 `소학동자`라 칭하며 `소학`을 알지 못하고는 학문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굉필은 밤이 깊도록 잠들지 않고 공부했다. 가족들이라도 함부로 공부방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연꽃씨앗을 꿴 갓끈이 책상에 닿아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직도 책을 읽고 있다고 여겼다. 김굉필은 평소 첫 닭이 울면 일어나서 어버이 계신 곳에 예를 갖춰 문안을 드렸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이와같이했다. `어버이 섬김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도리를 다했다. 이는 `효행이 백 가지 행실의 근본`임을 실천한 것이다. 김굉필은 아들들에게 "너희들은 항상 공경하고 두워하는 마음을 게을리 하지 마라. 사람들이 혹 자신을 비판하더라도 절대 따지지 마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남의 악을 말하면 마치 피를 입에 머금어 남에게 뿜는 것과 같아서 먼저 자기 입을 더럽힌다. 마땅히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딸들에게는 "시부모께 순종하고, 제사를 정성껏 받들며, 동서들을 존경하라. 부인의 직책을 부지런히 하며, 노비들을 굶기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마라. 그리고 재물 밝히기를 삼가라"고당부했다.▲`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달성문화재단이 도동서원 활용사업인 `세계유산 잠정목록 도동서원, 내 마음의 주인을 부르다`를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선보인다. 도동서원 활용사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의 가치와 유교 사상을 조명하고 도동서원의 위상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 사업은 문화재청의 `2016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공모에 선정된데 따른 것으로, 도동서원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한다. 체험 프로그램인 `도동서원의 하루`는 사전 단체예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교통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은 무료다. 임성규 기자imu555@naver.com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