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통시장을 찾거나 동네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6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지수가 오르고 7월에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풀리면서 민생경제에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소비 격차는 여전히 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동안 수도권 소비는 70% 넘게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50%대 증가에 머물렀다.
이 격차는 단순한 경제지표에 그치지 않는다.
대구의 골목상권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이유이자 경북의 읍내 작은 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한숨을 내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가 줄면 상인의 삶이 흔들리고 상권이 위축되면 지역 공동체의 불씨까지 꺼질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관광·소비 행사, 지역 간 자매결연을 통한 상생 네트워크, 비수도권 소비자 혜택 확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 확대 등 지역 중심의 소비를 촉진하는 여러 방안이 마련됐다.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경제 생태계를 두텁게 하려는 노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행축제가 있다.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도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전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매장을 돕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재미와 혜택이 함께하는 상생소비복권, 카드 사용액에 따라 되돌려주는 상생페이백도 준비돼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전통시장 등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매주 최대 2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이 행사는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상생소비복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복권 응모권을 받을 수 있고 1인당 최대 10장까지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는 2025명이며 1등 10명에게 각 2000만원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된다.
`상생페이백`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데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보다 늘어난 만큼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월 최대 10만원, 3개월간 최대 3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면서 동시에 지역 가게들의 매출을 돕는 착한 소비 프로그램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참여다.
사실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생계가 걸린 삶의 터전인 만큼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고 대기업 온라인몰 대신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구입하는 것.
그 작은 소비가 모여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의 가정을 지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된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전통시장에 들러 쇼핑을 하고 식사도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