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또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으로 갈리게 됐다. 이른바 반대파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찬성파 중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이 거론된다.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각 진영 내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찬성파들 사이에서는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달 22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오는 30일, 31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다음달 20일, 21일 본경선을 치른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또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구도로 후보군이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탄반(탄핵 반대) 세력에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가장 먼저 깃발을 들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통독재, 법치 파괴, 경제 파탄을 막고 다시 민주주의 회복, 민생경제 살리기에 김문수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입당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은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주장한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에선 재선의 장동혁 의원이 세를 모으고 있다.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 출신인 장 의원은 한동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한 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반파`로 돌아섰다.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은 윤희숙 혁신위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사과할 것이냐"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윤 위원장이 장 의원을 콕 짚어 거취 표명을 요구했을 때도 "오발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도 장 의원은 자신을 향한 `극우` 비판에 "반드시 당대표 돼 당원 모독한 자들 책임 물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탄찬(탄핵 찬성)파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쌍권(권영세·권성동)`에 대한 인적 청산이 불발됐다는 이유로 혁신위원장직을 던지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문수 후보를 작심 비판하며 자신의 선명성을 내세웠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도 회동을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 우경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무대에 계속해서 소환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메시지 정치`를 통해 광폭 행보 중이다. 중국 전승절을 비롯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슈에 대한 비판은 물론 전한길 씨 논란 등 당내 `극우화` 우려를 연일 제기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당내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는 만큼 한 전 대표의 출마는 당권 경쟁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본 경선이 다가올수록 각 진영 내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탄찬파의 경우 아직까지 친윤계 등 탄반파가 당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대오를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벌써부터 탄핵 찬성파 사이에서는 `연대` 기류가 흐른다. 한동훈 전 대표는 최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당내 탄핵 찬성파와 연쇄 회동하며 우경화 우려를 공유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혁신에 동참하는 분들은 후보 단일화해야 한다"고 단일화 의사를 밝혔다.  결국 김문수 후보, 탄핵 찬성파, 장동혁 의원 등 3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윤계가 분화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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