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국산 쇠고기(3.3%), 달걀(6%) 등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면서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p) 커졌으며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다. 올해 1~4월 2.0~2.2%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9%를 기록하며 2% 아래로 내려갔지만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8%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5%, 공업제품은 1.8%,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 농산물은 1.8% 하락했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3%, 7.4% 올랐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0.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국산 쇠고기(3.3%), 달걀(6%) 등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달걀은 지난 2022년 1월(15.8%)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 등은 하락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산물은 최근 고온 현상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고등어, 오징어 등 수입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달걀은 올해 초부터 산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4.6% 올라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0.3% 올랐다. 공업제품 중 빵(6.4%), 커피(12.4%), 자동차용 LPG(10.6%), 햄 및 베이컨(8.1%), 김치(14.2%), 라면(6.9%) 등의 상승폭이 컸다.  라면은 지난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다. 집세는 0.8%, 공공서비스는 1.2%, 개인서비스는 3.3%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3.1%, 외식 외는 3.5% 상승했다. 외식과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체 물가를 각각 0.44%p, 0.69%p 끌어올렸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3.17(2020=100)로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5.25(2020=100)로 2.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19.22(2020=100)로 2.5% 상승했다. 식품은 3.2%, 식품 이외는 2.1%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 올랐다.  계절·기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1.93(2020=100)으로 전년보다 1.7%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7.5%, 신선채소는 0.2% 올랐지만 신선과실은 7.6% 하락했다.  이처럼 의식주 물가는 높고 필수 생활물가는 뛰어 저소득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빈부 격차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 체감 물가는 통계보다 훨씬 높다. 정부는 식품업계의 무분별한 가격 인상을 자제시키는 동시에 수입 원재료 가격 안정을 위한 수입선 다변화와 수입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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