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곳곳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난달부터 찾아오는가 하면 올여름 최고기온은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무더위가 오는 11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례적인 예측이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폭염 대비가 중요한 상황이다.
여름이 되면 무더위만큼이나 걱정되는 것이 바로 전기요금이다. 이에 각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전기요금 절감 팁과 한국전력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냉방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 구간이 완화된다. 평상시에는 전기사용량 200㎾h 이하에만 적용되던 가장 저렴한 1단계 요금 구간이 7∼8월에는 300㎾h 이하까지 늘어난다. 2단계 구간도 기존 400㎾h 이하에서 450㎾h 이하로 확대된다.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한 단계 낮은 요금 단가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 한국전력공사에서 제공하는 `파워플래너` 서비스를 활용하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AMI(지능형 전력량계)가 설치된 고객은 파워플래너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전기 사용량과 예상 전기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누진 구간 진입 전 미리 알람을 받아 전기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목표 사용량을 설정하면 초과 시 즉시 알람을 받아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시간대별 전기사용 패턴 분석, 이웃과의 비교 등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니 지금부터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폭염 속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냉방기기는 똑똑하게 사용한다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낮은 온도로 설정해 최대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시원해지면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인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 전 필터를 청소하는 것도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실외기는 그늘진 곳에 두고 더운 바람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또 선풍기나 써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공기가 순환돼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전기요금도 절감되고 동시에 에너지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에 가입해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절감하는 경우 절감률에 따라 1㎾h당 30∼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다음달 전기요금에서 자동 차감된다. 오는 7월 13일까지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전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복지할인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할인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 장애인,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인 경우 매월 최대 1만6000원의 복지할인을 적용하는데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는 2만원으로 확대된다.
복지할인 가구가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시 비용의 최대 30%를 지원해 주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정책적 지원 하에서 작은 실천과 스마트한 관리가 더해진다면 올여름 무더위도 걱정 없이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기요금 절감은 단순히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과 환경보호에도 큰 힘이 된다.
`절약은 곧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올여름 전기요금도, 지구의 온도도 함께 낮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