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가 9년 만에 반등했지만 전국 시군구 5곳 중 1곳은 연간 출생아 수가 100명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52곳(22.3%, 잠정치)의 연간 출생아 수는 150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5명, 출생아는 23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8300명 각각 증가했다.  출생아가 2015년 이후 9년간의 긴 하락세를 끝내고 소폭 반등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하루에 출생아 1명도 없는 날이 더 많은 실정이다.  출생아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과 영양군으로 두 곳 모두 출생아 수가 0명대(0~49명)였다. 광역시도별로 100명 내외(50명~149명)인 곳은 경북(울릉·봉화군 포함)과 경남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전남·경북이 각각 8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에서는 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창녕·의령·함안·고성군의 출생아 수가 100명 내외였다.  강원에서는 태백시와 횡성·영월·평창·정선·양구·고성·양양군이, 전남에서는 함평·진도·신안·장흥·담양·곡성·구례·보성군의 출생아가 100명 내외였다.  경북에서는 봉화·의성·청송·영덕·청도·고령·성주군이 해당했다.  이 밖에 충북에서는 단양·보은·옥천·영동군, 충남에서는 금산·부여·서천·청양군, 전북에서는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부안군의 한 해 출생아가 150명 미만으로 지방소멸 현상이 지속됐다.  광역시 일부 지역에서도 출생아가 100명 내외로 집계됐다. 부산 중구, 인천 옹진군, 대구 군위군의 출생아가 100명 내외였다.  반면 출생아가 가장 많은 지역은 주로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신도시였다. 지난해 기초지자체 중 출생아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7200명이었다. 이어 경기 수원시(6500명), 용인시(5200명), 고양시(5200명) 순으로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5위는 충북 청주시(4900명)였다.  이처럼 저출산이 조금씩 완화돼 가는 징후가 보이고 있어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세계에서 거꾸로 1위인 저출산 난제를 완화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반등세를 유지하고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더구나 인구구조를 보면 현재 160만명대인 30~34세 여성 인구가 오는 2028년부터는 150만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혼인을 감안할 때 2028년까지 3~4년이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내년도부터 출생아 수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도 많은 만큼 전 국가적 총력 대응으로 출생 증가를 대세로 굳혀야 한다.  정책의 우선 순위로 놓고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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