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에 10일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밤새 최저기온이 울진 28.5도까지 올랐고 △포항과 영덕 27.2도 △상주 26.6도 △영주 25.8도 △대구 25.5도 △청송 25.4도 △안동과 영양 25.2도 △봉화 25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울릉도(폭염주의보)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펄펄 끓는 불볕더위와 열대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경산, 칠곡, 고령, 경주가 36도까지 오르고 영천·포항·김천 35도, 나머지 지역은 31~34도로 예상된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탓에 올 여름 열대야는 `역대급`으로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원인을 기상청은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남풍이 계속 들어오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본격적인 더위도 시작됐다. 이달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도 발효됐다. 이래저래 참으로 힘든 여름이다.
이 같은 `극한 기후`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는 개발만 앞세우며 환경과의 공존을 도외시한 우리들의 탓이다.
열대야는 내륙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도심지역은 열섬 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초열대야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열대야가 발생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것이 건강이다.
덥고 답답한 환경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고 무기력에 빠지며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들은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혈압 상승과 심장질환 악화,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우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과 시원한 샤워 등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노약자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들에겐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열대야는 이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개인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을 필요가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적 인식 전환 또한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잠들기 힘든 열대야를 슬기롭게 극복해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