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와 무소속 김일윤 후보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도심 이전을 두고 각각 허위사실이라며 경주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을 하는 등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석기 후보는 "지난 2일 김일윤 후보가 중앙시장 사거리 유세를 통해 공개한 한수원과 신경주대학 간 부지 매입 계약은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는 가계약 수준의 MOU에 불과하다"며 "이 사실을 김일윤 후보도 알고 있었음에도 도심 이전이 바로 가능한 것처럼 경주시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를 이미 선관위에 고발했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김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를 즉시 중단하고 경주시민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일윤 후보는 지난 4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후보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일윤 후보의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 계약체결`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공명선거를 본보기 삼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선관위 고발 조치와 함께 25만 경주시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저를 죄인으로 경찰에 끌고 갈 듯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일 한수원과 체결한 부동산 매매 가계약은 부지 소재지와 지목, 부지 면적, 감정가로 매매 등을 명시하고 한수원과 신경주대의 내부 행정 절차가 이뤄지면 본 계약을 하기로 한다는 경주대 총장의 사인과 한수원 사장의 직인을 찍은 가계약"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은 인근 도시에 주소를 둔 많은 직원들이 경주로 거주지를 옮겨올 수 있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제22대 총선 당락을 결정 할 만큼 중요사항으로 경주 표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한편 한수원 본사는 경주중저준위방폐장 유치로 경주 이전이 결정되면서 방폐장이 위치한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됐다. 이후 여러 차례 경주시민의 요구로 지역 정치권이 도심 이전을 추진했지만 동경주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김일윤 후보가 공개한 경주대 매입 계약서와 관련 "MOU 성격의 가계약이며 본사 이전을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이 아니라 신경주대 측의 요청에 따라 지역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석기 후보는 " 허위사실 유포는 그 중대함을 감안했을 때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선거가 끝난 이후라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민들의 염원을 이용해 선거에 악용하려는 부도덕한 시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