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풍요로워지는 가을이 다 지나고 어느덧 11월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한 해가 끝나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부분 설레고 따뜻한 마음을 갖지만 소방에는 위기가 고조된다.
겨울은 실내 활동 시간과 화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성탄절 등 연말연시 다양한 이슈로 화재위험이 만연해진다. 고령인구 증가와 건축물 대형화·복잡화라는 요인까지 더해져 화재가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2018년~2022년) 통계를 보면 겨울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평균 1만1030건), 그로 인한 사망자 수(평균 108명)는 여름과 비교했을 때 두 배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택(단독, 공동)에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발생 요인은 다양하나 주택화재의 절반 이상이 부주의(53.8%)로 발생하는 점으로 봐 화재 발생 저감을 위해서는 소방안전의식 향상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안전환경 조성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겨울철 주택화재의 76.7%가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화기, 전기, 가스를 단속해야 한다. 요리할 땐 방치하거나 과열되지 않도록 하고 담뱃불이나 촛불과 같은 불씨·불꽃을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기구는 사용법을 반드시 지키고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거실과 주방, 각 방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집 대피 계획을 세워보자.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는 있는 원인과 장소를 생각해 보고 상황별 행동 요령을 마련해 두는 것만으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피시설의 위치, 모양, 사용 방법이 적힌 안내표지를 만들어 세대별 현관에 부착하고 늘 숙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