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장 재료 가격 폭등이 예사롭지 않다.
열무, 대파, 고춧가루, 생강 등 부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배추 구매 시기를 늦추면 김장비용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11월 하순부터 김장에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의 공급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4만9000t으로 전년(135만2000t)보다 7.6%, 평년(127만9000t)대비 2.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가을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3.1% 감소하는 반면 오는 12월에는 3.4% 많을 것으로 농경원은 내다봤다.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출하량이 평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농경원은 제언했다.
고랭지 배추 생산이 종료된 지난 10월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가을배추 공급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한 포기에 9000원을 돌파했던 배추는 이후 공급량이 늘어나고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시행되며 이달 14일 기준 2736원까지 하락했다.
가을무는 11월 1.7%, 12월 2.8% 각각 전년보다 출하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은 전년보다 10.7%, 평년보다 4.6% 많은 재고량을 가지고 있어 김장 비용이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이 21만8425원으로 전년 대비 9.4% 낮아졌는데 배추는 20포기에 7만340원으로 전년보다 13.8%, 무는 45.1%, 깐마늘 32%, 양파는 25.7% 각각 하락했다.
김장은 흔히 서민들의 일 년 양식이라 말한다. 김치를 제외하고 한국 음식을 얘기할 수도 없다.
이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당국의 본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장 재료 가격폭등의 주요 원인은 기후일 수도 있지만 작황 부진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농업 기술의 문제도 있다.
특히 농가 소득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농민들도 안심하고 특수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지금 와서 한국인의 식단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김장철 혼란을 막기 위한 당국의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김장 재료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부들의 걱정을 덜었지만 더 이상 겨울 초입에 일어나는 김장 대란은 없어야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에서 일찌감치 조절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