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징계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핵심 측근이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소위 `올드보이`의 움직임도 감지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달 중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지난 2018년 개설한 `상계동 이준석`과는 별개로 정책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 중인 이 전 대표가 정책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치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움직임으로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으로 팀을 꾸렸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의 총선 행보에도 활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천 위원장의 경우 호남자산으로 공천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허 의원의 경우 지난해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 경쟁에서 탈락했다. 동대문을은 친윤 인사로 거론되는 김경진 전 의원이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허 의원은 현재 동대문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병 출마를 노리는 이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는 허 의원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최 전 부총리의 만남으로 친박 인사들로 꼽히는 올드보이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최 전 부총리는 4선을 지낸 경산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의 출마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비윤계와 올드보이의 움직임은 향후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내 주도 세력인 친윤 그룹만으로는 총선을 치르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상 새 정부 출범 초기 선거에서는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우세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갤럽 여론조사(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 국정지지도는 38%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 다수 당선 38%, 야당 다수 당선은 50%로 조사됐다.
김기현 대표가 `당 지지율 50%-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 60%`를 내걸고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당 지지율과 국정지지도는 모두 30%대에 갇혀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무당층은 30%에 육박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창당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올드보이 출마의 경우 결국 국정농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천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소위 친박신당도 현실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친윤과 비윤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과 비윤의 화학적 결합은 이번 총성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