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여서 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국가에 이름을 올리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로 가는 길은 열었으나 우주를 향한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1차 실패의 아픔을 딛고 8개월 만에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이 시작된 2010년 3월 이후 12년 3개월,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관측로켓 `과학1호`가 발사된 지 30년만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록 전남지사, 정치권, 국민 모두 성공을 축하했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신뢰도를 확보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일 누리호 발사 성공 브리핑에 참석해 "이제 정부는 2027년까지 네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7년까지 687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내년 발사로 예정된 3차 발사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실릴 예정이다.
2024년 4차 발사 때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초소형위성 1호가 함께 탑재된다.
2025년 5차와 2027년 6차 때는 초소형위성 5기씩이 탑재된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현재 조립이 진행중인 누리호 3호기에 대한 발사는 고도화 사업 1차 발사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3호기 발사 시기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초로 예성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달과 화성까지 독자적인 수송능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달부터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오는 2031년까지 국고 1조9190억원을 포함해 1조9330억원이 투입된다.
해당 사업에는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하고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사체는 100t의 엔진 5기 및 10t 엔진 2기를 탑재한 액체 산로-케로신 연료 기반의 2단형 발사체로 국내 액체로켓 엔진 개발기술 선진화 및 우주탐사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