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해서 남들이 기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구미에 거주한 지 4년차로 자신보다 남에 대한 배려가 좋아서 일을 한다는 서수원(62·사진) 금오시장일원 도시재생센터장이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77년부터 구미원평동 골목을 지켜 온 대경여관. 최근 50년간 오래도록 사람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했던 대경여관이 서수원 센터장의 손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돼 화제다.  대경여관은 과거 구미공단의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였지만 현재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주민들의 문화교류 및 소통의 공간, 과거의 정취는 그대로 간직한 채 예술과 책, 사람과 이야기가 오가는 창의적인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청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사진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문화기획, 문화융합콘텐츠를 전공한 서수원 센터장이 개인 사비를 들여 운영 중이다.  서 센터장은 8년 전 예천에서도 폐허가 된 정미소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바 있는 도시재생 전문가다.  올해 3월 서수원 센터장의 눈에 확 들어왔다는 구미 대경여관은 서 센터장이 폐모텔을 임차해 지난 1977년 당시 대경여관 이름을 그대로 사용, 이달 18일 개관했다.  대경여관은 폐모텔을 확 개조해 기억의 방(갤러리), 지혜의 방(작은 도서관), 모두의 방(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돼 전시도 보고 책도 읽고, 대화도 나누고, 잠시 머무르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황금기였던 구미 원평동은 슬럼화돼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 추세다.  서수원 센터장은 구미 지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장으로 취업함에 따라 구미에 와서 원평동 금오시장 활성화를 위해 문화와 예술, 낭만이 머무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경여관은 지난 1977년도 당시의 시간성, 역사성, 장소성이 있어 이걸 활용해서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결국은 이런 공간들을 지역 작가들이나 청년들의 커뮤니티공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런 문화공간들이 많아져야 정주여건이 되고 정주여건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적으로 활성화가 돼야 이주 인구가 없다. 사실은 구미에 생활 인구가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선 이런 문화 예술적인 공간들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모텔들을 활용해 청년거점, 노인일자리 등 모텔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기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 사실은 지원 없이 혼자 개인적으로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워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다 못 한다. 현재 최소한의 시설은 갖췄으나 완성된 것은 아니고 계속 리뉴얼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미라 동장은 "원평동은 구미의 첫 이미지다. 원평동을 구미의 대표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원평동은 금오시장 일원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동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대경여관은 복개천 주차장 옆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분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올 것이다. 원평동을 찾는 청년을 위해 몸으로 체감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원평동만의 차별화된 공간조성으로 청년이 오고 싶은 거리, 원평동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