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해변을 배우다
이미희
그곳으로 가면 말 없는 말들과 답 없는 답들과 물(物) 없는 물들이 굴러다닌다. 나는 나에게 말을 걸고 답을 비우고 모서리를 지운 욕망 하나 품는다. 세월에 닦인 몽돌에선 음색 없는 음이 나고 화색 없는 색이 돌고 채색 없는 빛이 번득인다.파도와 함께 잠든 몽돌해변을 돌아 나오면 세상은 바닷물이 들고 사람들은 은빛 물굽이를 넘는다. 나는 이 바다의 바닷새가 되어주고 싶다.
울산출생. 2008년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등단. 제64회 `계간 시세계` 시 등단. 제3회 `한국에세이` 작품상, `등대문학상`,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포항바다문학제` 수상 외. 2020년 울산신문 시론필진, 울산문인협회 회원. 현 詩나브로 회장&울산남구문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