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해오름 시낭송 콘서트가 지난 11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주에서 코로나19로 미뤄 왔던 `해오름 콘서트`를 `시 읽는 문화 경주`가 주관해 개최됐으며 포항, 경주, 울산 해오름동맹 세 지역의 시 낭송가들이 연합해 치유의 시간이 됐다.
■아! 신라 천년을 노래하다
시 읽는 문화 경주가 준비한 `아! 신라 천년을 노래하다`는 총 3부로 나눠 구성됐으며 1부 `천년의 역사 남산으로 길 떠나자`에서는 첫번째 순서로 시낭송가 심문희·박현순·이원경·최경선·황성애가 시 `경주 남산`(오세영), `남산행`(민병도), `길`(정일근)을 색다른 무대구성과 함께 연이어 낭송해 관람객들에게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다음 순서로 이영주·손예원 낭송가의 `천마도 장니`와 전혜인·전임선 낭송가의 `천관녀` 낭송이 이어지며 깊이있는 시낭송의 진수를 보여줬다.
2부는 `향가의 혼의 담다`라는 주제로 임영록·류소희·김자경·박순천·김양경 낭송가가 `총결무진가`, `모죽지랑가`, `제망매가`, `원왕생가`, `안민가`를 선보였으며 3부 `목월과 지훈 이야기`에서는 윤영혜·황정희 낭송가가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를 연이어 낭송했고 김수희·김민열·김순례 낭송가가 박목월의 `가정`, `임` 2편을 들려줬으며 장성우 대금연주자의 `청성곡`과 `인연` 연주로 경주 낭송가들의 순서가 마무리 됐다.
■ 해를 품고 솟아오르다
포항 소리나눔은 `해를 품고 솟아오르다`라는 주제로 시낭송을 선보였으며 `양포에서`, `누가 오어사 가는 길을 묻는다면`을 김은정·윤우정이 낭송하고 조작래 낭송가의 `석우에서 이별`, 윤종철·이미숙 낭송가의 `포항팔경`, 심선희·오경선·지후연 낭송가의 `미당이 구룡포에 가서`, 윤주연 낭송가의 `동해바다`, 김종훈·오휘향 낭송가의 `보경사 월야` 낭송에 이어 배미자 연주자가 아름다운 오카리나 연주로 `루브랴나의 푸른하늘`, `장미`를 들려주며 대미를 장식했다.
■ 아름다운 울산
`아름다운 울산`을 주제로 마지막으로 진행된 울산 지역 순서에서는 최근익 낭송가가 참여해 시 `사람이 고래만 같으믄`을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민정 성악가가 리아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가곡 `첫사랑`, `마중`을 선보였고 마지막 순서로 이날 참가한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며 2023년 울산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시 읽는 문화 경주는 시낭송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로 시낭송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