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이 6·1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당내 `경선 3강`으로 꼽혀온 권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표심의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권 시장의 지지표가 홍 의원에게 가느냐, 김 전 최고위원에게 가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권 시장 지지도가 13% 안팎으로 형성돼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측이 권 시장 지지자들의 표심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향후 공천에서 권 시장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거 기간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측이 권 시장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은 권 시장과 고려대 동문으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최고위원은 권 시장이 2014년 대구시장 초선 공천을 받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권 시장의 불출마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는 두 사람의 양강 체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구의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이뤄내야 하는 이 시점에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인지 고민한 결과, 새 정부가 출범한 새로운 시기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다음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했다.  기자회견 직후 회견장을 떠나면서 권 시장은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그동안 못다 한 효도를 하고 제 건강도 챙기겠다. 다른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제 건강에는 문제 없다"고 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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