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과 강릉 등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1만9553㏊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의 약 67배, 축구장 면적의 약 2만7385배에 달한다. 아직 대구 달성의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만큼 이번 피해 규모가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2만3794㏊)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4개 산불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과 영월 산불, 5일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 대구 달성 산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5일 강릉 옥계면에서 86세 여성이 대피 중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로 울진 272채, 동해 63채 등 주택 343채가 불에 탔고 기타 시설 피해도 169건이다.  산림은 1만9553㏊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이 1만4701㏊, 삼척 772㏊, 영월 80㏊, 강릉 1900㏊, 동해 2100㏊ 등이다. 동해 어달산 봉수대 등 문화재 피해도 1건 발생했다.  KTX 동해∼강릉 구간 등 도로와 철도 소통은 원활한 상황이다.  한울 원전을 비롯한 주요 시설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한울 원전은 주변을 살수하고, 감발조치(100%→ 50%)해 정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울진과 강릉의 송전선로 4개는 가동을 정지하고 감시 인력을 배치했다.  삼척LNG기지는 자체 소방차 등 장비 5대와 68명이 비상대기 중이고 해군 1함대 탄약고는 함대와 소방대가 방어선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진화율은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다.  오전 9시 기준 대체로 50%대 전후의 진화율을 기록했으나 낮 12시 기준 강릉과 동해 산불은 90%, 삼척 산불은 80%의 진화율을 기록하는 등 큰 불은 잡혀가는 모습이다.  단 울진의 경우 진화율이 50%로 짙은 연기 탓에 헬기 접근조차 어려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 투입됐던 한 헬기 기장은 "출동 후 1∼2시간 정도 되면 블랙아웃이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헬기 기장들이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 4659세대, 7355명이 대피했으며 인력 1만7940명, 헬기 92대, 장비 781대가 화재 진압에 동원되고 있다.  지난 4일 산불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형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2000년 동해안 산불(4월 7∼15일) △2005년 양양산불(4월 4∼6일) △2019년도 강원 동해안 산불(4월 4∼6일) 이후 네 번째다. 김상주 기자ksj09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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