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역시 전막오페라로 문을 연다.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작곡 오페레타 `박쥐`(J. Strauss Ⅱ, Die Fledermaus)로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렇게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며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이기도 하다.  해마다 공공의 영역에서 `오페라`를 콘텐츠로 해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해 공연예술계 전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한층 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변화이며 이에 따른 콘텐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  먼저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 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린다.  이달에는 이미 티켓을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월 20~22일/ 27~29일 6회)를, 오는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 8~30일, 매주 금, 토 8회),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 23~28일 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 22~23일/27~30일 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 26~27일, 31일/9월 1~3일 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월 21일~24일,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됐다.  특히 `아이다`의 경우 내년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가스총회`라는 초대형 행사 개최시기에 맞춰 준비함으로써 지역을 찾게 될 외국의 주요 내빈들에게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실로 과감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 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 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의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품 `니벨룽의 반지`(10월 19~22일)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월 7~8일)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 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월 12~13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 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월 21~24일)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오는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동등한 방식으로 교류를 추진하게 되는데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도 오페라 `투란도트`로 진출하게 된다. 같은 해 독일 하노버극장의 `코지 판 투테`와 불가리아 국립소피아극장의 `야나의 아홉형제`를 역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2024년, 2025년에도 스페인 세비야 마에스트란자극장,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등과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해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1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다. 250만 대구시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극장이 되기를 바란다".  박인건 대표는 누구나 즐겨 찾는 극장, 더 많은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오페라 공연 외에도 발레, 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창작오페라 개발을 위한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 사업, 시민들의 예술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 균형 잡힌 운영으로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선도할 예정이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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