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승율 청도군수의 빈소가 차려진 청도농협장례식장과 군청 마당 분향소에는 3일 오전부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조문 행렬이 온종일 이어졌다.
이 군수는 지난해 10월 말 지역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 결과 이상소견이 발견돼 11월 말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 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그러다 전날인 2일 상황이 갑자기 악화, 자택에서 향년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와 분향소 안팎엔 지역 각 단체와 경북 지자체에서 보낸 조기와 500여개의 조화들이 자리했고 전날부터 이어진 조문행렬은 이날도 하루 종일 계속됐다.
조문객들은 갑작스런 이 군수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이 군수와 관련된 저마다의 추억과 기억을 소환했다.
이 군수와 오랜 인연이라는 한 조문객은 "처음 소식을 듣고 가슴에 충격이 올 정도로 먹먹했다"며 "무난히 3선을 마치고 지역에 봉사하며 남아야 할 아까운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공무원은 "곁에서 본 이 군수는 군정에 몰두했고 너무 부지런했다"며 "어르신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하루빨리 맞히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시더니 정작 본인의 고통은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가슴이 아려온다"며 "청도에 대한 군수님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후에는 청도군의회 및 지역 각 기관, 단체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지역 단체장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 되자 군청 공무원들이 수십명씩 몰려와 단체 조문했으며 그중에는 눈물을 훔치는 직원도 많았다.
청도군청 마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조기가 놓였으며 입구에서 방역 체크를 마친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이 군수의 영정 앞에 국화 송이를 바친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 기업인은 "청도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큰 뜻 저희들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십시오"라고 방명록에 적었고 한 군민은 "늘 청도를 위해 일하시다 쉬시지도 못하고… 그곳에서는 아픔없이 평안히 쉬시기 바랍니다"라고 명복을 빌었다.
이 군수는 청도농협 조합장과 청도군의회 의장 등을 거쳐 2014년 청도군수에 당선돼 2018년 재선에 성공한 후 사람들이 찾는 청정 청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재임 중 지역농업 발전 선도인 상, 올해의 지방자치 CEO, 귀농활성화 선도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그는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 청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청도군의 백년대계를 위한 신성장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지역을 쉼 없이 누벼왔다.
이 군수의 장례는 5일간 군민장으로 치러진다. 6일 오전 7시 50분 청도군청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갖고 청도읍 구미리에 마련된 장지로 떠나게 된다.
장종길 기자wkdwhdrl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