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음악협회는 지난 22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2021년 한국가곡의 밤` 공연이 열렸다.
한국가곡은 태어나기는 서양가곡보다 100년 늦었지만 아름다운 우리말로 빚은 우리의 시를 서양음악의 선율에 담아 마음속에 새겨진 노래이다.
한국인의 혼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우리 고유의 노래이자 세계 어느 나라의 가곡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당당한 음악이며 유구한 우리의 역사와 한국인의 정서로 발효시켜 온 겨레의 벗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은상 시 홍난파 작곡, 이경희 편곡의 성불사의밤을 바리톤 이채민, 이홍렬 작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소프라노 박희애, 신귀복 작곡 얼굴을 소프라노 이소미, 이수인 시 내맘의 강물을 테너 이헌영, 조두남 곡 새타령을 소프라노 이한경, 최영섭 작곡 그리운 금강산을 소프라노 임경아, 김동진 작곡 목련화를 피아노 심원태, 김효근 작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테너 강병길, 김소월의 시 산유화를 소프라노 권예진, 이은상 시 그리워를 소프라노 남은연, 현제명 시 나물캐는 처녀를 바리톤 장성현 등 시대별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다양한 우리 가곡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지역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2021 한국가곡의 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따라 부를 수 있고 누구나 애창하는 노래를 연주함으로써 시민들이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멋진 화합의 장이었다.
경주음악협회 이상진 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회를 통해 또 한 번 역경을 딛고 희망의 미래를 함께 꿈꿔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경주시민을 위해 정성을 다해 준비한 2021년 한국가곡의 밤을 즐기면서 잠시나마 힘든 일상사를 잊으시고 정겨운 우리 가곡과 아름다운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젖어 보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