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호에 이어= 그린랜드에는 희토류 광산이 여럿 있다. 이 중 가장 큰 회사가 호주 회사 `그린랜드미네랄`(Geenland Mineral)이다.
이 회사의 지분 약 10%를 중국기업 `셩허(Shenghe)자원`(盛和資源)이 갖고 있다. 이 회사는 희토류 정제에서 최고 기술을 자랑한다. 중국은 지난 2010년대 들어 고위 정부 인사의 그린랜드 방문을 통해 이 섬의 지하자원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서방국가들은 그린랜드에 압력을 가해 중국 자본의 그린랜드 침투를 경계한다.
그린랜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다. 덴마크 정부가 외교와 국방을 관장한다. 그러나 주민 투표에 의해 구성되는 정부가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매년 덴마크로부터 약 6억달러를 지원받아 자치정부 예산을 운영한다.
그린랜드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나라는 덴마크이지만 미국의 영향력도 크다. 중국의 파상적인 자원외교에 자극을 받았는지 미국은 작년에 그린랜드에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미국은 냉전 시대부터 그린랜드에 공군기지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정도였는데 이제 적극적인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그린랜드는 지난 4월 총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월 그린랜드를 방문하고 무역 교육 광산 진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1000만달러 원조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랜드는 언젠가 덴마크의 그늘을 벗어나 완전 독립국의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북극해 항로가 크게 열리면 독립 욕구가 더 강해질지 모른다. 그린랜드와 이웃한 아이슬랜드도 덴마크령이었다가 20세기 초에 독립했다.
녹색기술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시대에 희토류는 독립국가 재원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만년설이 후퇴하는 그린랜드엔 희토류뿐 아니라 주민을 먹여살릴 수 있는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빙하가 후퇴하면서 그 자리에 막대한 모래가 쌓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몰되는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모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모래만 수출해도 독립국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 4월 총선에선 보수 정파가 패배하고 환경보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좌파 정파가 집권했다.
새 정부는 어업과 목양 등 깨끗한 전통산업에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을 염려한다.
따라서 광산개발에 규제를 가하려 한다.
특히 우라늄 광산개발 금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어쨌든 그린랜드의 지도가 하얀 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희토류와 기타 광물자원, 북극항로, 빙하의 후퇴, 기후변화 등은 `21세기의 신생 선진국`인 한국이 관찰할 만한 분야다.
정부, 기업, 대학의 어느 구석에서 그린랜드의 새 지도를 상상하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