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본 적은 있지만 가 본 적은 없다.  기후변화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북극해의 그린랜드 섬 이야기다.  지난 8월 중순 그린랜드 빙하 위에 비가 쏟아져 기상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린랜드에 비가 내렸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겐 그 섬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별 관심을 둘 이유가 없을 듯하지만 인류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크다.  기후변화의 생생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린랜드 섬은 남한 면적의 21배가 넘는다. 그 면적의 80% 이상이 만년설에 묻혀 있다.  빙하의 두께가 평균 1500m나 되는 이 얼음 왕국의 주민 대부분은 이누이트족 인디언들이다.  인구 5만7000명이 남쪽 해안가를 따라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을 뿐이어 서 텅텅 비어 있는 땅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21세기의 그린랜드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문명사회에 다가서고 있다.  지구상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그린랜드 빙하다.  북극 주변 공기가 유별나게 더워지면서 그린랜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린랜드 빙하가 다 녹으면 전 세계 해양 수위가 7m정도 상승한다.  바다 수위가 1m만 높아져도 세계의 해안 대도시들이 재앙적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런데 이 섬엔 기후변화의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만년설이 녹아내리자 땅이 드러나고 주변 바다가 여름철에 배가 다닐 수 있게 변하고 있다.  노출된 땅은 광물자원을 탐사하기에 좋은 곳이 되고 바다는 이 광물자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뱃길이 된다.  그린랜드에는 석유, 천연가스, 철, 구리, 우라늄, 알루미니움, 니켈, 텅스텐, 티타니움, 코발트, 금, 백금 등 각종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희토류(稀土類)는 그린랜드 광물자원 중에서 지금 세계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에서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밀 전자 제품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소재다.  특히 풍력터빈,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와 원자로 제작에 필수불가결한 소재가 희토류다.  이런 녹색기술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네오디미움, 디스프로시움, 탄탈럼, 지르코니움 등이 그린랜드에 많이 묻혀 있다.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세계가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중국은 희토류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의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그린랜드 희토류에 눈독을 들인다. 1864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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