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가 끝난 벌판에 파도가 밀려온다태풍 들이닥치듯이 밀려온다푸른 시절엔 잔물결이었는데황금기가 다가올수록 거세지더니만이젠 둑도 무너뜨릴 기세다발목만 남은 것들파도가 밀려가고 나면 몽돌이 되어서 엎드릴까절규하는 소리들이 파도를 뒤따른다눈이라도 내려서징징대는 벌판을 덮어주면 어떠랴거리낌 없이 돌진하는 저 파도어디에서 멈추랴가슴 졸이는 지금고요가 집어삼키도록 기다리다벌벌 떨고만 있어야 하는`내일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 시집 내용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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