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4차 유행을 맞으면서 연일 1000~2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위중증 환자 역시 400명 가까이 육박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 확보에 더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병상보다 인력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87명이다. 전날 2223명 대비 감소했지만 2000명대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 7월7일 1212명으로 1000명선을 넘긴 이후 37일째 네자릿수 확진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상반기 동안 고령층·고위험군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사망자 및 위중증 발생은 적다고 밝혔지만 확진자수 자체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72명으로 한달 전인 지난 7월 12일 138명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2주간(7월30일~8월12일) 위중증 환자 발생은 `299→ 317→ 324→ 326→ 331→ 329→ 369→ 376→377→ 376→ 367→ 379→ 387→ 3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의미한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가동중인 에크모 장비 109대 중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해 사용하는 에크모 장비는 53대로 절반에 가까웠다.  중환자 병상도 전국적으로 보면 확보병상 810개(10일 오후 5시 기준) 중 301개가 가용 중이어서 37% 가량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대전·세종 지역은 가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고 경북도 2개뿐이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환자 병상 역시 전국 419개 중 148개(35.3%) 정도 여유가 있지만 경북은 준-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고 인천·경남 1개, 대전 2개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의료대응체계 여력 회복을 위해 지난 10일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을 긴급 소집해 화상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중환자 전담병상 확보 비율을 현행 전체 병상 대비 1%에서 1.5%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고 1.5%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음압 장비를 갖춘 중환자 병상을 1개 늘리려면 사실상 기존 중환자 병상 1.5개를 빼는 셈"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2월처럼 행정명령을 내리면 할 수밖에 없지만 단순히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중환자실 인력을 차출해야 해 쉽지 않다며 인력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또 위중증 환자 숫자를 보면 300명대 후반, 4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방역수위 조정은 사망자 숫자도 요인이지만 의료대응체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의료대응체계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해 방역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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