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선덕여자고등학교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수업을 개설하는 한편 수업 시간에 대학 교수를 초빙하는 등 학생들에게 `관심 분야에 대한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덕여고는 21일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온라인공동교육과정에 `정보 통신`, `영화의 이해`, `커뮤니케이션`, `문학과 매체`, `생태와 환경`, `논리학` 등 6개 과목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선덕여고는 2학기에 개설하는 6개 과목 중 3과목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정보 통신`은 SKT IOT사업본부 매니저인 유현주 씨가 미국 현지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준다.
`영화의 이해`는 박해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을 캐스팅한 항공 재난영화 `비상선언`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씨네주 엄주영 대표가 OTT 서비스의 확대에 따른 영화 사업의 새로운 물결에 대해서 강의한다. `커뮤니케이션`은 프리랜서 마케터인 박인정씨가 홍보 컨셉 선정, 실전 마케팅 기획서 작성 등 실무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류봉균 교사가 진행하는 `문학과 매체`는 매학기 외부 전문가를 수업에 초대해 학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지난 1학기에는 KAIST 경영대학 안재현 교수, 수원대 언론정보학과 김유정 교수, 국민일보 이도경 기자가 일일 교사로 참가해 `언론의 특성`과 `언론인의 자세`, `미디어의 추천알고리즘`, `미래 언론의 모습`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가졌다.
2학기에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박주현 교수, KBS 배기형 PD, 연합뉴스 AI팀 김태균 씨 등을 일일교사로 초대할 예정이다.
수업에 참여한 진승모 학생(대동고, 3학년)은 "미디어 관련 독서와 토론을 통해 비슷한 진로를 갖고 있는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특히 교육부 담당 기자, 경영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님들과 `외부 전문가의 고교학점제 참여`,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 편차 해소 방법`, `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수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KAIST 안재현 교수는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교재로 수업을 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실제 학생들과 대화를 해 보니 경북 지역의 고등학생 수준이 매우 높아 또다시 놀랐다"라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더 많은 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남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영라 교장은 "선덕여고는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2학기에는 임영선 교사가 `논리학`, 권정혜·신혜원 교사가 `생태와 환경`을 개설하는 등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설된 과목은 경북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credit.gyo6.net에서 23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 대상자는 24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